2. 왜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말씀을 하지 않으셨을까?

하나님은 말씀만 전하신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받아야 할 사람을 먼저 보셨습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회개하라”고 말씀하셨고, 어떤 사람에게는 “나를 따르라”고 부르셨습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거듭나야 한다”고 하셨으며, 이미 주님을 따르고 있던 제자들에게는 “내 안에 거하라”, “서로 사랑하라”, “가서 제자를 삼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말씀을 하지 않으셨을까요?

그 사람이 듣기 좋아하는 말을 골라 주셨기 때문도 아니고, 사람마다 다른 구원의 길을 제시하셨기 때문도 아닙니다.

예수님은 각 사람의 마음과 영적인 상태를 정확히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에게는 “나를 따르라”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나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에게 그 순간 필요했던 것은 더 많은 지식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붙들고 있던 삶의 자리를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라 새로운 길을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긴 교리부터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먼저 그를 부르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 마태복음 4:19

이 말씀은 단순히 장소를 옮기라는 요청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를 중심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바꾸라는 부르심이었습니다. 

니고데모에게는 “거듭나야 한다”

니고데모는 성경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바리새인이었고 유대인의 지도자였습니다. 종교적인 지식과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니고데모에게 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니고데모에게 필요한 것은 종교적인 지식의 보충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생명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에 관하여 많이 알고 있었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생수”를 말씀하셨다

사마리아 여인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한낮에 물을 길으러 나왔습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그녀의 잘못을 들추어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먼저 “생수”를 말씀하셨습니다.

그 여인이 겉으로는 우물물을 찾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깊은 목마름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녀의 과거만 보지 않으셨습니다.

그 과거 뒤에 숨겨져 있던 갈증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정말로 필요로 하던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삭개오에게는 먼저 찾아가셨다

삭개오는 사람들에게 죄인으로 여겨지던 세리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삭개오를 향해 사람들 앞에서 먼저 죄를 고백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고 말씀하시며 먼저 그의 삶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뒤 삭개오는 자신의 재산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고, 속여 빼앗은 것이 있다면 네 배로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이 그의 돈에 대한 태도와 이웃을 대하는 삶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이 삭개오에게 직접 “회개하라”고 명령하시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삭개오의 삶에서는 회개의 열매가 나타났습니다.

참된 만남이 그의 방향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부자 청년에게는 “내려놓고 따르라”

부자 청년은 예수님께 영생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계명을 지켜 왔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재물이 하나님보다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필요한 말씀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가장 놓지 못하는 것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모든 소유가 악하다는 일반적인 공식이 아니었습니다. 그 청년의 마음을 실제로 지배하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내는 말씀이었습니다.

베드로에게는 “내 양을 먹이라”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베드로에게 필요한 말씀은 처음 갈릴리에서 들었던 말씀과 같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회복이 필요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뒤, “내 양을 먹이라”고 맡기셨습니다.

베드로는 인간의 연약함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보여 준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베드로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죄하지 않으시고 다시 세우셨습니다.

상처 입은 제자를 회복시키시고, 다시 사람을 돌보는 자리로 보내셨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따르라”였지만, 성장한 뒤에는 “내 양을 먹이라”였습니다.

같은 베드로에게도 영적인 단계와 상황에 따라 다른 말씀이 주어진 것입니다.

교회에 대해서도 “회개하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흔히 회개를 믿지 않는 사람이 처음 하나님께 나올 때만 필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서 예수님은 이미 믿고 수고하며 인내하던 에베소 교회에도 회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많은 일을 하고 있었지만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 기억하고, 회개하며, 처음 행위를 다시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회개가 신앙의 입구에서 한 번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진 방향을 발견할 때마다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현재 위치를 보신다

이처럼 예수님의 말씀은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그러나 그 목적은 하나였습니다.

그 사람을 하나님께로 이끌고, 믿음 안에서 자라게 하며, 마침내 열매 맺는 삶으로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에게는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아직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믿으라고 하십니다.

믿기 시작한 사람에게는 따르라고 하십니다.

따르는 사람에게는 배우고 거하라고 하십니다.

육신과 싸우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부인하고 성령을 따라 걸으라고 하십니다.

성숙한 사람에게는 사랑하고 섬기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열매 맺도록 준비된 사람에게는 가서 다른 사람을 살리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들은 서로 분리된 명령이 아닙니다.

한 사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여정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씀은 무엇일까?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말씀부터 찾기 쉽습니다.

“이 말씀은 저 사람이 들어야 하는데.”

“이 말씀은 믿지 않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씀이야.”

그러나 성경은 먼저 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많은 말씀을 알고 있는가가 아닙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내게 하시는 말씀을 듣고 있는가입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께 돌아가야 하는 자리에 있습니까?

믿어야 할 자리에 있습니까?

따라야 할 자리에 있습니까?

말씀 안에 머물러야 할 자리에 있습니까?

내려놓아야 할 것이 있습니까?

누군가를 사랑하고 섬겨야 합니까?

아니면 이제 다른 사람을 살리는 열매를 맺어야 합니까?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말씀을 반복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마음을 아시고, 그 사람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왜 이 사람에게 이 말씀을 하셨을까?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물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마다 다른 말씀을 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변한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그 말씀을 듣는 사람의 상태였습니다.

교만한 사람에게는 낮아지라고 말씀하시고,
절망한 사람에게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죄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는 회개하라고 하셨고,
회개한 사람에게는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따르는 사람에게는 내 안에 거하라고 하셨고,
주님 안에 거하는 사람에게는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 안에 거하는 사람에게는 가서 열매를 맺으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서로 다른 말씀이 아니라,
한 사람을 생명으로 이끄시는 한 여정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왜 이 사람에게 이 말씀을 하셨을까?”

그리고 이어서 우리 자신에게도 물어야 합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신다면, 가장 먼저 어떤 말씀을 하실까?”

그 질문이 성경을 지식으로 읽는 사람과,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는 사람을 구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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